만약에, 내 아이가 성범죄 피해자가 된다면?
만약에, 내 아이가 성범죄 피해자가 된다면?
  • 진은경 기자
  • 승인 2018.04.2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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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범죄, 그 전과 후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미투’가 있다

모두에게는 아니지만 수많은 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겪은, 혹은 겪었을 뻔한 성범죄의 기억이 있다. 다만 누군가는 치유를 하고 누군가는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으슥한 데로 데려가 몸을 만지던 동네 대학생 삼촌의 얼굴, “바지가 예쁘네?”라며 엉덩이를 만지던 학원 선생님의 손길, 그리고 우리 집에 와서 아빠와 장기를 두던 그 선생님의 눈길까지 – 돌아보면 ‘그런 일이 있었네’ 싶은 여러 일들 중 필자에게도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

1990년 여름, 초저녁 해를 등허리에 걸고 아홉 살이던 나는 두 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골목 어귀에 앉아 있었다. 골목은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를 끼고 있었고, 앞에는 공원이 있어 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 그때, 부모님의 레이더망이 들지 않는 곳에 앉아 노닥거리던 우리 자매 앞에 한 동네 사는 40대 중반의 스님이 멈춰 섰다. 스님이 오가면서 엄마와 인사 하는 것을 본 우리는 별로 경계심이 없었다. “엄마는 어디 계시냐. 우리 집에 맛있는 게 있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으셨을 때는 잠시 망설였지만 자꾸만 가자는 어른의 말을 거절할 방법을 몰라서 어느새 우리는 그 집 안방에서 과자를 물고 만화 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노오란 비닐 장판에 닿은 맨다리를 어색하게 옮겨가며 높이 올려진 TV화면을 보는 척하느라 아픈 목을 가누고 있는데 어느새 그 늙은 중은 동생을 무릎에 앉히려 하고 있었다. 씹는 둥 마는 둥 과자를 물고서 ‘집에 가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 순간 철커덩 무섭게 열리는 현관문 소리와 동시에 안방 문이 벌컥 열렸다. 사색이 된 우리 엄마였다. “가자!” 엄마는 스님을 노려보며 우리를 앞세워 나왔다.

혼날 일을 각오하며 졸이던 우리 자매에게 엄마가 처음 꺼내신 말은 “뭐 먹고 싶노? 아무나 따라가고, 아무 거나 먹으면 안 된다”였다, 나는 혼나지 않아서 좋았지만, 누구에게도 배워본 적 없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을 겪은 엄마는, 그날 밤 안도와 걱정이 담긴 손길로 우리를 한없이 쓰다듬으셨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엄마가 그의 행실을 반상회에서 비판한 뒤 종적을 찾을 수 없게 된 것 말고는.

만약에, 만약에, 더 큰 사고가 일어나버린 후라면, 그리고 엄마가 그 자리에 앉아 나를 흔들며 울고불고 했었더라면, 그 후 나의 30년은 어떻게 흘러갔을지, 그것은 모를 일이다.

 

부모의 반응에 따라 이후가 달라진다

여기 유치원 원장에게서 같이 성추행을 당했던 두 명의 ‘유진’이 있다. 이름은 같지만 둘은 서로의 가정에서 극명히 다른 방법으로 처치 받게 됨으로써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소설 ‘유진과 유진’의 주인공들이다.

소설 속에서 한 ‘유진’은 “넌 아무 일도 없었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구! 알았어?”라며 그 사건 자체를 수치스러워하는 어른들에게 강제로 봉합당해 상처를 치유할 기회마저 빼앗겨버린다. 부모의 격한 반응 때문에 더 큰 충격을 받은 이 ‘유진’은 당시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다가 ‘다른 유진’에 의해 기억을 되찾고 이렇게 묻는다.

“그때 너희 엄마는 어떻게 했니?”

‘다른 유진’은 “그걸 물어봐야 아냐? 끝내주게 잘해줬지. 내가 엄마 아빠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때가 그때야. 너무 속보이지 않냐? 다른 때는 내 동생만 예뻐하다가 그런 일이 생기니까 날 제일 사랑한다고 난리를 치는 거 있지”라며 당시의 일을 고통스럽지 않게 말해낸다.

책에 의하면 그때 ‘다른 유진’의 부모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과 함께 아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가며 돌봐줬고 가해자와의 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

같은 사고도 어떤 아이에겐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흉터로 남고 어떤 아이는 반신불수의 고통으로 남은 것이다.

성폭력, 성범죄에 노출된 아이를 부모가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인생마저 달라진다면,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무엇이고, 아이가 성범죄에 노출되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치유하는 ‘해바라기 아동센터’

‘아동성범죄’라는 키워드를 포털에 입력하면 가장 먼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게시글이 나온다.

필자는 ‘아동성범죄(성폭력)를 대하는 부모’를 주제로 대표적인 아동 성범죄 상담 및 처리 지원 기관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서울 지부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를 방문해 신문희 부소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 입구. /사진=엄마뉴스.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 입구. /사진=엄마뉴스.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 입구. /사진=엄마뉴스.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 입구. /사진=엄마뉴스.

 

 

필자 (이하 ‘엄마’) :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내 아이가 성폭력, 성범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신문희 부소장 (이하 ‘해바라기’) : 간혹 뉴스에서 지진 소식이 들려오면 부모들은 가장 먼저 아이와 함께 있는 상황을 떠올리게 됩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챙기고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한번쯤 상상을 해보는 것이죠.

하지만 아동 성범죄 뉴스에 분개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그것이 내 아이의 일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은 쉽사리 하지 못합니다.

한편으로는 어찌 어린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까, 그래도 우리 동네는 안전한 편이니, 우리 아이는 똑똑하니까, 적어도 내가 아는 이들 중에는 그럴 사람이 없잖아, 라며 위안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고가 특정 동네를 피하거나 내 아이만 잘 단속한다고 일어나지 않는 일은 아닙니다.

불이 나면 119에 신고하고, 접촉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를 부르는 것을 알고 있듯이 우리 아이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불의의 사고는 한번쯤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 아동 성범죄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고와 처리 매뉴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바라기 : 기본적인 절차는 있지만 피해 양상에 따른 사례와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알고리즘처럼 정해진 매뉴얼은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봐야겠죠. 피가 난다거나 급박한 상황이면 병원으로 가고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겠지만 가장 기본은 부모(양육자)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감정적 응급처치를 한 이후 진행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엄마 : 전문가라고하면 경찰과 <해바라기 아동센터>와 같은 곳일 텐데, 다행인지 아닌지 저는 이번 계기로 이곳을 처음 알았습니다.

해바라기 : 그동안 유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신체외상 치료를 해줄 병원이 없어 여러 곳에서 거부당하거나 아동이 진술해도 신빙성이 의심받는 등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바라기아동센터가 생겨났고 현재 전국적으로 성인 지원 센터 포함 38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아동센터는 경찰 및 세브란스병원(아동성범죄 외상진료 지원)과 네트워킹 되어 있어 경찰서로 신고하면 이곳으로 인도해주기도 하고 이곳으로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인도하기도 하며, 진료가 필요할 경우 세브란스병원으로 인도해주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은 전문가를 믿고 포기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 : 구체적으로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나요?

해바라기 : 정신외상진료, 신체외상진료, 심리평가, 사건면담 등을 돕습니다. 전화로 날짜를 잡고 방문하시면 면담을 진행하게 되는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정신과 의사가 상담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하고, 성교육을 받도록 하기도 합니다. 또 전문가와 함께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을 해보면서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치유를 돕습니다.

피해자 지원절차. /자료제공=해바라기아동센터.
피해자 지원절차. /자료제공=해바라기아동센터.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내에 위치한 놀이 치료실. /사진=엄마뉴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내에 위치한 놀이 치료실. /사진=엄마뉴스.

 

엄마 : 성범죄 전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부모가 어떻게 캐치할 수 있을까요?

해바라기 : 아이들은 성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도 미비합니다. 만지는 성추행에서부터 유사강간, 강간까지 양상이 다양하고, 이제 겨우 말을 하는 어린 유아부터 대화가 잘되는 초등 저학년까지 피해자의 범위도 다양하지만 청소년을 제외하고 아동만 놓고 볼 경우, 아이가 평상시와 다르게 이유 없이 떼를 쓰거나, 장난감을 부수거나 인형을 찢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 옷을 벗기면 울고 목욕하기 싫어하는 것, 혹은 특정 장소를 두려워하고,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계속 목에 이물감을 느끼며, 성인 남성을 두려워하고, 성기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보이는 양상이기 때문에 늘상 주의 깊게 행동을 살피도록 해야 합니다. 때로는 아주 활발했던 아이가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반대로는 내성적이던 아이가 평소보다 더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이들은 늘 변화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이런 사례만 놓고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어려움입니다. 따라서 말이 통하기 시작하는 때부터 부모와 아이는 사소한 일이라도 터놓고 대화하는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말 하려는 것을 끊지 말고 ‘오늘은 어떤 일이 좋았어?’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셨구나. 그래서 00는 기분이 어땠어?’ ‘불편했구나. 어떤 게 더 불편했는지 얘기해줄래?’ 등 계속 질문을 하고 아이가 답을 하면 ‘너는 좋구나’ ‘그런 것은 싫구나’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며 자기감정 말하기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평상시 이미 답을 제시하고 ‘하라면 해’라는 대응으로 아이 입을 닫게 만드는 엄마에게 아이가 무슨 말을 털어놓을까요? 어른이 요구하는 것이라도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하도록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이가 어른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떤 어른이 요구하는 것에 싫은 느낌이 든다면 거부할 줄 아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만에 하나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에도, 아이는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말할 대상, 가장 믿음직한 사람으로 부모를 떠올리게 해야 합니다.

 

엄마 :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면 일단 부모들부터 충격이 클 것 같습니다.

해바라기 : 아이들은 사고를 겪은 것입니다. 교통사고는 치유하고 나면 운이 나빴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추행이나 강간은 순결의 문제와 연관 짓고 전신불구가 된 듯이 여기기도 해요. 심지어 부모들조차. 어떤 부모님은 자신의 정보가 남을까봐 익명으로 먼 지역의 해바라기센터에 전화하기도 하는데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듯, 부모들도 전문가들을 오로지 ‘내 편’이라는 믿음으로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상치료 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편견을 깨는 의식 개선이 필요하겠지요. ‘여자 정혜’라는 영화를 보면 성추행을 겪고 난 뒤 없는 듯이 사는 여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제 그런 피해자는 없어야할 테니까요.

 

엄마 : 아이의 사고를 알고 나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을까요?

해바라기 : 30년 전 엄마가 혼내지 않고 ‘뭐가 먹고 싶냐’는 말을 해주셨던 건 아주 올바른 것 같아요. ‘그러게 엄마가 거기 가지 말라고 했잖아’ ‘너는 왜 엄마 말을 안 듣니’라고 타박하거나 ‘아이고 어쩌면 좋아’라면서 무너지는 소리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막상 상황이 닥치면 이런 말이 가장 먼저 나와버리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아이는 부모의 첫 반응으로부터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 내가 잘 못 했구나. 나에게 큰 일이 일어났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가 입을 닫아버리거나 진술을 왜곡해버리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과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그랬구나.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등 그 일을 차분하게 받아들이도록 리드해줍니다. 그리고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상담 도움을 받도록 인도해주셔야 합니다.

부모가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사고로 인해 부모와 아주 멀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끈끈한 연대감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 아이를 씻기면서 ‘너는 예쁘다. 네 몸은 예쁘다’라고 칭찬해주시고, ‘너의 몸이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함께 심어주세요. 부모에게서 받았던 존중과 보호의 감정은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힘이 됩니다.

 

피해자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있어 다행이다

영화 '소원' 스틸 컷.
영화 '소원' 스틸 컷.

 

‘소원’이라는 영화에는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아이가 부모와 유대감을 생성해가며 재판 과정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적 치유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고, 가장 분노스러운 장면은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고작 12년 형을 선고받는(사건의 실제 가해자가 2020년 출소한다) 순간이지만 그 와중에도 다행인 것은 피해 가족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걸음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곁을 함께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 사건,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아동 성범죄와 그 피해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 그리고 사법부의 비루한 실태를 고통스럽게 마주하게 된 국민들이 한 뜻으로 ‘아동성범죄자 처벌 강화 국민 청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아동 성범죄자를 미리 알아보고 단속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고, 아예 아동 성범죄자 따위가 세상에 없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예방 조치만큼 후속 대비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필자는 아동 성범죄의 ‘그 후’를 다루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의미를 엄마(부모, 양육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든든하게 생각한다.

 

후담. 사회의 성감수성을 높이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필자는 네 살(30개월)짜리 아들을 하나 키우는 엄마이다. 간혹 어른들이 자그마하고 얼굴이 흰 아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남자 맞아? 고추 있는지 볼까?”하는 소리를 할 때가 있었는데, 만약 내가 없는 자리에서 아이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할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섰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겪었을 때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않고, 싫은 것은 싫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확신이 든다.

아이들은 그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인 가정,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누는 타인인 부모로부터 세상을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소설 속 ‘유진’과 영화 속 ‘정혜’에게도 언제나 소통할 수 있고 ‘네 탓이 아니야’라고 위로 할 줄 아는 부모(양육자)가 있었다면, 혹은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더라면 그들의 삶도 저만치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부모들이 바뀌고 나설 때이다. 부모들이 먼저 ‘재판부의 성인식 재고’ ‘아동 포르노 처벌 강화’ ‘아동 성교육 강화’ 등 아동 성폭력·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 전반의 성감수성을 높여 결국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동성폭력이란?

우리 법에서는 ‘만13세 미만의 아동에게 가해지는 강간과 강제추행하는 것’을 일컫고 WTO에서는 ‘아동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고 동의를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성적활동을 강제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6년 한 해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에 접수된 피해 유형을 보면 강제추행이 88건, 강간이 18건, 유사강간이 13건이다. 그 중 성기추행 76건, 신체추행 66건, 협박 및 구타 17건, 성기삽입 17건, 구강추행 7건, 항문성교 7건, 사건목격 6건, 음란물노출 4건, 가해자 성기노출 3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땐 망설임 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전국 지역별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땐 망설임 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전국 지역별센터가 마련되어 있다./엄마뉴스

 

<참고 자료>

- 유진과 유진 (이금이 지음)

- 성학대 피해 아동과 청소년 어떻게 도울 것인가? (김연옥, 박혜영 공역)

- 서울해바라기센터(아동) 사업보고서

- 영화 ‘소원’ (이준익 감독)

- 영화 ‘여자, 정혜’ (이윤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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