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댁 잡화싸롱] 미세먼지 그리고 미니멀라이프
[덕계댁 잡화싸롱] 미세먼지 그리고 미니멀라이프
  • 덕계댁
  • 승인 2019.03.2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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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반도를 일주일이 넘게 뒤덮었던 고농도 미세먼지.

정부는 인공강우, 도심 대형 공기청정기 등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게 무슨 대책인가 싶다. 급한 마음에 내 놓은 건 이해하나,

이것으로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미세먼지를 막진 못한다.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아이 유치원 등원길에 마스크를 씌울지 말지 고민한다. 어쩌다 정신없어 그냥 등원시키다 마스크를 한 다른 아이들을 보며 아차 싶을 때도 많다. 사실 이 마스크 한 장으로 얼마나 건강을 지킬 수 있겠냐만 작은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을까해서 나도 쓰고, 아이도 씌운다.

이 지긋지긋한 미세먼지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많이들 알고 있지만 미세먼지는 석탄이나 석유를 태우는 화력발전 에너지 탓에 발생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가 매일 타는 차와 가동하는 보일러에서 나온다. 모든 기업들은 석탄과 석유로 수많은 물건을 만들고 공장을 돌리고 거기에서는 필연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온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중국탓만을 한다. 하지만 지금 일상이 되어버린 미세먼지 문제의 원죄를 모두 중국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전혀 안 오는 것은 아니나 너무 과장되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더구나 중국엔 우리나라 공장들도 꽤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공장이 싼 인건비와 지대 등을 이유로 중국으로 건너간 탓이다. 여기에 전세계 공장들이 몰려있다. 당장 우리 눈앞에만 안보이면 피해가 없을 것 같던 공장들의 먼지가 우리 땅까지 되돌아 오고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비롯 미세플라스틱,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설, 가뭄... 자연의 역습이라고 아우성이다.

내가 보기엔 자연은 역습한 적이 없다.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파괴를 온몸으로 견디다 못해 변화하고 있는 것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자본과 이윤의 논리로, 편리함의 논리로 이 지구를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있다. 자연은 개발도 하고 잘 이용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에게 이롭게 자연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최대 이윤을 위해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을 포함 수많은 전 세계 다국적기업은 다 쓰지도, 팔리지도 않을 물건들을 너무 많이 생산하고 있다. 멀쩡한 핸드폰을 버리고 신형의 핸드폰을 사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유혹한다. 더구나 이렇게 폐기된 핸드폰과 가전제품들은 제3세계로 흘러들어가 그 나라들을 오염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는 데는 1초 썩는 대는 몇백년 가는 일회용품들을 석유에너지를 이용해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돈이 된다면 숲을 밀어버리고, 논과 밭을 메워 건물과 아파트를 열심히 올리고 있다.

우리도 어느 틈에 이런 생활에 젖어 있다.

걷기보다는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하고, 한 집에서 두 대, 심지어는 세대의 차를 굴리기도 한다. 세척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종이컵, 물티슈, 나무 젓가락등 일회용품들을 자주 쓴다. 기업의 광고에 못이기는 척 멀쩡한 핸드폰을 버리고 새 핸드폰으로 갈아탄다. 신발과 옷이 집에 한 가득인데 또다른 옷과 신발을 사고 있다. 예전보다는 정말 옷과 신발을 사지 않으나 나 역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이런 생활 속에서 깨끗한 공기, 물, 숲을 기대하는 건 너무 이율배반적이다.

이제는 정말 결단할 때가 왔다.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가 미덕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소비는 말이 좋아 소비지 결국엔 파괴. 이렇게 가다간 자연이 절단 나는 걸 넘어 과거의 공룡들처럼 이 지구상에서 인간마저 사라질 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전 지구적인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다. 세상에는 이미 너무 재화들이 쌓여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가 과잉생산, 과잉파괴의 시스템을 멈추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석탄&석유 에너지를 줄여나가고 태양 에너지등 대체에너지로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고 썩지 않는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규제해야 한다. 싼 산업용전기만 믿고 전기를 마구 쓰는 기업들에게도 전기료를 왕창 물려야 한다. 그래야 아낀다.

우리 역시 생활에서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최대한 실천해보자.

더 많이 갖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패턴이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딱 쓸 만큼만 사자. 불필요한 옷, 신발, 가전제품들을 계속 사게 하는 내 안에 지름신들을 몰아내자. 플라스틱처럼 자연을 훼손하고 썩지 않는 것들은 사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텀블러와 손수건을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자장바구니도 꼭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가까운 거리는 차보다는 걸어서 다녀보자. 불필요한 전기는 켜지 않고, 안 쓰는 가전제품 코드는 꼭 뽑아두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 더 늦기 전에 시작해보자. 

 

미세먼지 없는 공기를 만드는 건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사진 출처 인터넷-
지금의 시스템으로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사진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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