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공감ㆍ공유하는 법 가르쳐야"
"미래교육, 공감ㆍ공유하는 법 가르쳐야"
  • 도영경 기자
  • 승인 2019.02.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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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 주역인 우리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공감능력’과 더불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자기 철학'을 어떻게 가지도록 해줄지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떠오르는 중요한 의제인 만큼 우리 아이들은 어떤 관점을 가지도록 도울 것인지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25일 통일을꿈꾸는엄마들모임 주최로 사단법인 평화이음 대회의실에서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하는 미래교육>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해 동일한 제목의 책을 출간한 중학교 국어교사이자,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박미자 선생님이 강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통일을꿈꾸는엄마들모임' 주최로 열린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하는 미래교육' 강연회. /사진=엄마뉴스.
'통일을꿈꾸는엄마들모임' 주최로 열린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하는 미래교육' 강연회. /사진=엄마뉴스.

 

이날 박 선생님의 강연내용을 소주제 별로 정리해보자.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일까?

우선 미래교육에 관한 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우리 어른들은 ‘우리 아이가 무얼 해먹고 살아가나?’라는 걱정 때문에 ‘일자리=경쟁’이라는 등식에 몰두하게 된다. 그런 경우 인간에 대한 존엄의식이 사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인간이라는 설정 때문인데, 생각해보자. 로봇이 인간을 닮으면 닮을수록 해를 끼치겠나, 도움을 주겠나. 거꾸로 인간이 로봇을 닮을수록 해를 끼치겠나, 도움을 주겠나.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수록 인간다운 삶, 서로 존중하고 약자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더욱 중요한 사회가 와야 한다. 그것은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면 99.9대 0.1(기득권)의 사회가 된다.

인공지능 시대란 우리 부모세대가 겪지 못한 시대가 오는 것이다. 여기서 손꼽히는 중요한 덕목은 첫 번째, 나와 다른 사람, 다른 체제, 다른 가치관의 사람을 존중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우리 아이들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보고 믿어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부모들이 지녀야할 중요한 철학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기계와 다른 것이 무엇이 있나. 감정, 생각, 경험이고, 이를 재구조화하는 능력이 개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기계는 한번 말하면 알아듣는다. 하지만, 인간은 한번 말해서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각자가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여러 번 말할 때 중요한 규칙은, 친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부모와 교사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가 없다. 또한 늘 환대해줘야 한다. 존재 그 자체로 환영, 환송, 환대해 줄 때 자존감 발달이 시작된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한 사회가 얼마나 괜찮은 사회인지, 인간적으로 살만한 사회인지 아닌지를 알아볼만한 큰 실험이 이뤄졌다고 가정하자. 고아인 어린소녀를 서울역 앞에 두고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관찰한다면, 어떨까? 북측에 실화를 바탕으로 2~3년전 제작된 비슷한 이야기의 영화가 있다. 국가와 지역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다. 쉽게 검색되고, 국가보안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포털에 이 영화 평을 검색해보니, 고아들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이들, 결국은 체제홍보였다는 둥이었다. 이는 어찌보면 공감능력이 매우 부족한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눈여겨봤다면 사생활 보장 이야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왜 그다지도 고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을까? ‘조국을 위해서 공부하자’는 플래카드가 왜 대학에 걸려있는걸까? 우선은 다른 체제에 대한 존중감을 갖고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교육학에서는 오랫동안 동질집단끼리 모아서 교육하는 방식이 효과적인가 혹은 이질집단끼리 모아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인가가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였다.

촛불혁명 이후 선포된 중요한 교육정책은 자사고나 특목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를 살리겠다는 것이었다. 이질집단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대답이다. 이에 대한 여론은 국민 70%가 찬성이었지만, 기득권세력은 계속 반대해왔다.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수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전 정권 시기에 특목고와 자사고를 수백 개 만들어 일반고가 슬럼화 되고 초중생들도 입시위주교육에 내몰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북측의 제도와 교육방향은 우리와 다른 사회적 시스템과 교육체제를 낳았고, 이는 철학의 차이로 귀결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에 대한 상호존중.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것은 그들의 선택문제이고, 나는 존중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시대 살아갈 우리 아이들

지난해 이뤄진 4.27판문점선언 이전까지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이 남측의 ‘지원’ 위주였다. 그런데, 4.27선언 이후 북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 “지원은 신경쓰지 마시라.” 더 깊게 더 진정성있게 문화, 경제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진정한 교류와 협력을 해보자고 했다. 너무 고마운 일이고 그 어려움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는게 고마운 일이었다.

서울에서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 현재 평양에서도 런던까지 기차타고 갈 수 있다. 중국대륙을 횡단한다는 것. 혹시라도 의심하는 이들이 있을까봐, 이번에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기차타고 간다는 것 아닐까.

평화 없는 대한민국은 섬나라나 다름없다. 북측이 발전된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류와 협력에 나서고 있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역할에 달렸다. 우리 아이들이 나라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한다.

강남서초지역 부모교육에 가서 “사교육 많이 시키시죠? 아예 시키지 마시라고 하면 소요가 일어날 수 있으니, 절반으로 줄이고, 남측부터 여행하시라”고 조언을 드렸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을 모르고서야 런던까지 철도기행을 한다한들 얻을 것이 무엇이겠나. 해남에서부터, 진주에서부터 걸어보시라고. 숙박도 해보고, 아이교육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은 우리 조국 땅을 돌아보는 그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마찬가지 의미에서 하동의 부모님들께는 이 아름다운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굉장한 복이니, 절대 강남에서 아이들 키우는 방식 부러워 마시라고 이야기했다.

교육복지제도에 있어 북측과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닮아있다. 조만간 활발한 모색과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른 아이들은 크고 화려한 날개를 퍼덕이며 잘 날아가는데, 우리 아이만 초라한 날개짓으로 뒤떨어지는듯 늘 걱정되는 엄마마음. /사진=책 '작은 새'(제르마노 쥘로 글, 알베르틴 그림, 리잼 2013) 중에서. 박미자 선생님 제공.
다른 아이들은 크고 화려한 날개를 퍼덕이며 잘 날아가는데, 우리 아이만 초라한 날개짓으로 뒤떨어지는듯 늘 걱정되는 엄마마음. /사진=책 '작은 새'(제르마노 쥘로 글, 알베르틴 그림, 리잼 2013) 중에서. 박미자 선생님 제공.

 

미래사회 주역, 좋은 철학 갖게 하려면?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격돌이후 코딩교육 열풍이 불었다. 알파고를 만든 것도 인간이다. 수백명의 과학자들과 수백가지 정보기술의 집약이고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 데이터 또한 결국 사람들이 생산했다. 그래서 기계와 인간을 비교할 수는 없다.

교육의 역할은 이제 전달과 저장이 아니라, ‘연결’에 있다. 또, ‘배우는 법을 배우도록 수업이 디자인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잘 배울까. 사실 배우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린이들이다. 집안에 새로운 기계를 들이면 가장 먼저 사용법을 익히는 것도 어린이가 아닌가.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고, 학생과 부모를 연결하는 것도 교사이다. 그래서 연결은 중요하다. 부모님들도 아이를 연결시켜줘야 한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 다양한 공동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좋은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한다.

2017년 다보스포럼 주제는 ‘리더의 책임’이었다. 우리사회도 탄핵과 촛불항쟁을 통해 소통과 책임에 대한 리더의 역량에 대해 누구나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8년 다보스포럼 주제는 ‘공유의 미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상상력 필요하다. 일단 노동이 바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단순작업에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노동력 투입할 경우 ‘삽질한다’고 표현한다. 이 삽질을 포크레인이 대체할 경우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보이나, 포크레인이 특정 자본가의 소유가 아니라, 공유자산이라면 노동자들은 단순한 실업자가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에 걸맞게 우리는 노예가 아닌 주인을 키우는 것이다. 식민지에서는 노예를 키우나, 자주독립국가에서는 주인을 키우는게 교육의 역할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도 사실상 식민지국가였다는 구조적 한계에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어른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어른들도 개념없는 사람에 대한 자기기준이 있듯이 아이들도 기준이 있다. 특히 평등의식이 없는 사람, 너만 잘하면 된다 다른데 신경쓰지 말라는 식으로 주입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인간은 모두 사회적 존재인데, 어떻게 주변문제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나.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무슨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고 도와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만 잘하면 돼”라는 식은 곤란하다. 부모가 먼저 민주적 소통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이 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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