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댁 잡화싸롱] 쌀, 오래된 소중한 미래
[덕계댁 잡화싸롱] 쌀, 오래된 소중한 미래
  • 덕계댁
  • 승인 2019.01.11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 먹는 귀중한 쌀,

이 쌀로 지어지는 밥이

한 공기에 300원도 안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식당 공기 밥은 늘 천원이었고, 지금도 천원이다. 왜 다른 건 다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오르는데 공기밥은 오르질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쌀값이 잘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외려 몇 년 전에는 떨어지기까지 했다. 2013년에는 쌀 20kg 연평균 가격이 4만원대였다가 2017년도에는 3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다 겨우 2018년도에 소비자가격 5만원대로 올라섰다. 이것을 두고 일부 언론들에서는 쌀값이 폭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8년 쌀 생산비는 대략 한가마당(80kg) 243천814원이다. 이 정도 가격이 되어야 농민들이 겨우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다고 한다. 쌀 한가마에 24만원은 밥 한공기(100g)3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은 밥 한 공기 원가는 200원대다. 밥이 식후에 먹는 커피 한잔 값도 안된다. 아니 껌 한통 값도 안 된다. 연평균 1인당 쌀 소비량은 62kg이고 값으로 환산하면 18만원 정도인 데 이것은 우리가 그리도 좋아하는 치킨 9마리 정도의 값이다. 일년내내 먹는 없어서는 안 될 쌀값과 치킨 9마리 값과 비슷하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농사를 한번이라도 지어본 사람이라면, 아니 농촌에 일손 돕기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농사가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 줄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가 못하는 그 일을 대신 하고 계신 분들이 바로 농민들이다. 어려운 일을 하는 분들에게 더 혜택을 주지는 못할 망정 노동의 댓가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는 지금의 현실은 잔인하기까지 하다.

 

쌀값 폭등이라 주장하는

일부 몰지각한 언론들에게

다시 되묻고 싶다.

핸드폰이 백만원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상품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왜 폭등했다고 하지 않는가. 외려 석유값과 원자재값 등의 인상배경 따위를 친절히 설명해 주며 기업들의 상품값 인상을 옹호해 주고 있지는 않은가? 점입가경으로 이제는 쌀 소비가 줄었으니, 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쌀 농사를 다른 작물로 더 많이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까지 한다. 이것은 정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무식한 소리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0%대에 불과하다. 이 비율도 쌀이 겨우 떠받치고 있는 실정이다.즉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우리나라에서 나는 원재료는 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마트에 있는 가공식품들의 원재료 성분표를 한번 살펴보면 국내산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반면 강대국들의 식량자급률은 대부분 100%가 넘어간다. 그들은 왜 자신들의 식량 생산력을 지키고 보호하겠는가. 단적으로 표현하면 핸드폰,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쌀과 밀 등 식량이 없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식량주권'이란 말도 있다. 식량이 없으면 주권마저 지킬 수 없다는 뜻이겠다. 이런 귀중한 쌀을 소비가 줄었다고, 쌀값이 싼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나중에 모자라면 수입하면 되지 않느냐는 단순한 생각은 미래에 우리 주권을 다른 나라에 맡기겠다는 것과 같다.

농민들이 땀흘려 지은 쌀값이 제값을 받아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물론 주식인 쌀이 무턱대고 올라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쌀 목표가격 책정제도에 농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쌀값이 무리하게 오르지 않도록 국가가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도 살고, 밥상물가도 안정될 수 있다. 더불어 농업이야 말로 시장원리에만 맡겨서는 절대 안된다.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농업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미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오래 전부터 국가가 직접 개입해 농업을 철저히 보호,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따뜻한 밥상, 밥 한끼 마저 미국산 쌀, 중국산 쌀로 채워진다면 그건 슬픔을 넘어 재앙이다. 우리 쌀에 대해 온전한 값어치를 매겨주는 것, 우리 소중한 밥상의 미래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쌀.... 오래됐지만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사진출처=인터넷.
쌀.... 오래됐지만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사진출처=인터넷.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