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댁 잡화싸롱]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에 저희도 같이 죽었습니다...’
[덕계댁 잡화싸롱]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에 저희도 같이 죽었습니다...’
  • 덕계댁
  • 승인 2018.12.18 2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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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청년이(故 김용균님), 직장내 컨테이너 벨트에 사지가 뜯겨 죽임을 당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참혹한 죽음앞에 망연자실해야할까요...? 우리의 귀한 아이들 역시 자라나 위험의 외주화에, 비정규직에 내몰리고, 한낱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언제든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지금 청년들의 현실이 아이들의 미래가 되지 않도록, 촛불로 세운 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요?  참으로 무거운 질문이자 엄중한 숙제입니다. /덕계댁

 

아들이 죽고 당신도 죽었다는 엄마, 엄마가 돌아본 아들의 근무지(태안화력발전소)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밀폐된 공간에 석탄먼지 때문에 손전등을 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공간에서 21조로 해도 모자랄 작업량을 아들이 혼자 해내다 결국 사고를 당했다. 아니 살인을 당했는지도 모른다. 근무환경 개선을 수십차례 요구했지만 외면한 원청과 하청업체, 이런 작업환경을 감시하고 시정시켜야 하지만 직무유기한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는 그다지 관심없는(원청 대기업들에게는 매우 관심많은) 국회의원들...이들 중에 20대 청년의 참혹한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자들이 과연 있는가.

 

위험의 외주화→ '되물리는 죽음'

재벌공화국 부추기는 「더딘 개혁」..."방향 바꿔야"

"안전한 일터 위해 비정규직-정규직화 필수불가결"

대체로 원청 대기업들은 대부분의 일감을 하청업체에게 외주화 시키고 있다.

위험이 따르는 작업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에 따른 산재비용 역시 떠넘기고 있다. 사고가 나면 원청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원청들은 뒤로 빠지고 하청업체가 과태료를 떠안도록 하고 있다. 201730대 기업이 무재해로 할인받은 산재보험료는 총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허나 대기업들의 사망사고 중 95%는 하청에서 발생하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도 이런게 없다. 노동자들은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산재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한입으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유해하고 위험한 업무는 아예 외주를 줘서는 안된다고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줄기찬 외침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출되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아니 통과를 안 시키는 것이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재벌기업들이 원하는 방향이므로.

이것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죽음의 대물림이다.

우리 아이들도 자라서 이런 일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더 이상 자본의 논리에, 이윤의 논리에 우리의 생명을,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잡혀 살 수 는 없다. 2014년에도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뻥 뚫려버린 가슴들을 부여잡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고 했던 우리다. 결국 엄동설한까지 촛불광장을 만들어 내며 썩은 정권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새웠다. 이것은 단지 정부의 간판을 바꾸려고 촛불을 들었던 것이 아니다. 돈보다 사람, 이윤보다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세우고자 했다.

나만 느끼는 걸까? 그 속도는 너무 더디고 느리다.

김용균씨가 돌아가시고 한참 지난 17일이 되서야 문 대통령은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히 위험, 안전 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정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전한 일터 마련으로 직결 될지 의구심이 드는 건 왜일까. 최근에는 방향조차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얼마 전 정부가 희대의 삼성주가사기 사건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과정을 보면서 여전히 여기 대한민국은 재벌들의 공화국이다 싶었다.

이런 바위같은 현실을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허나 이런 참혹한 죽음의 되물림을 끊고 우리를 지키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바꿔야 한다. 저들만의 공화국인 대한민국, 저들의 탐욕스런 호주머니를 더 채우기 위해 국민들이 희생되는 이런 대한민국을 더이상 유지해서는 안된다.

 

“...아들을 현장에서 봤을 때 모습이 어땠냐고,

머리는 이쪽에, 몸체는 저쪽에 등은 갈라져서 타버린채 벨트에 끼어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바꾸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나라를 저주합니다.

내 아들이 죽었는데 저에게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명예회복, 그거 하나 찾고자 합니다.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수 있다면요.도와주십시오...”

 

-1214일 기자회견 고 김용균님 어머님 말씀 중 발췌-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 제공
*사진출처: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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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라 2018-12-19 09:39:07
대한민국은 돈없고 빽없는 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나라에요. 다같이 잘사는 나라를 바라는건 욕심이 과한걸까요. 이사건을 계기로 하청업체의 구조가 조금이나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