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댁 잡화싸롱] 스카이캐슬, 그들만의 욕망일까?
[덕계댁 잡화싸롱] 스카이캐슬, 그들만의 욕망일까?
  • 덕계댁
  • 승인 2018.12.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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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극단으로 밀어 붙이는 드라마<스카이캐슬>의 부모들. 처음에는 이들이 한심하고 위험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갈수록 가장 상식적으로 보이던 이수임(이태란 분)이 가장 위험한 인물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덕계댁.

 

저러다 사단 나고 말지 싶었다.

뭐 저렇게 까지 애들을 들들볶나, 저렇게까지 가식적으로 사나 혀를 차며 봤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을 십수년 동안 애지중지 키우고 결국 서울의대에 보낸 엄마 이명주(김정란 분)가 자살한다. 으리으리한 그들만의 성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이자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그녀였기에 이웃주민들의 충격은 컸다. 아들이 의대에 합격하기까지 엄마는 사랑이었다고 믿었지만 아들은 학대라 느낀다. 부모들이 7살부터 학원으로 내몰고, 2등하면 잠도 재우지 않고 경멸의 말을 쏟아 부은 결과다. 성적이 떨어지면 폭력을 쓰기도 했다. 아들은 부모가 가장 행복한 순간에 복수를 시작한다. 의대합격증을 던져주고 자신을 돌보던 유모와 살기 위해 감옥과 같았던 집을 떠나버린다. 증오의 일기를 남겨둔 채. 아들의 진짜 마음을 알아버린 이명주는 공황상태에 빠지며 결국 자살하고 만다. 피해자 아들도 비록 복수를 다짐했지만 엄마의 자살에 폐인이 되고 만다. 놀라운 사실은 이 복수의 과정을 수억을 주고 고용한 입시코디네이터가 코디했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일련의 사실을 우연히 다 알아버린 이웃 한서진(염정아 분)은 그 입시코디를 애걸복걸해 재고용했다는 점이다. 오로지 자신의 큰 딸을 반드시 서울의대에 합격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왜 그리도 무리수를 두며

자식들 명문대 보내기에 집착하는가?

첫 번째 이유는 자식들을 자신들의 욕망 실현의 도구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런저런 콤플렉스를 보상하기 위해(한서진, 차인혁), 대를 이어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이명주, 강준상)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사육한다. 더 큰 이유는 자식들이 이 사회에서 자신들만큼 부와 지위를 누렸으면 하는 욕망에서다. 우선은 명문대를 나와야지만 부든 명예든 획득하는 할 수 있다고 철저하게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의 믿음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하고 있는 실상이라는 점이다. 한국사회에서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소위 출세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손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모든 대학을 정확히 일렬로 줄을 세우는 사회가 한국사회다. 그에 따라 연봉의 크기와 사회적 지위도 결정된다.(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말해서 무엇 하랴) 의사나 판검사 변호사,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의 연봉, 사회적 지위가 다른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과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다. 정치계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대부분 검사나 변호사 판사를 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런 냉정한 현실 앞에 명문대, 특정과에 집착하는 스카이 캐슬의 입주민들만을 단지 속물이라고 욕할 수 있을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한국사회의 대부분의 자녀를 둔 가정들은 명문대, 소위 인 서울 대학에 아이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나 역시도 아이가 컸을때 이런 입시제도와 차별사회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면, 아이를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지 않을 확신이 없다.

 

가장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듯 보이지만,

가장 위험한 인물

이수임의 태도는 스카이 캐슬의 속물성을 단지 개인들의 문제로만 은폐하도록 만든다. 이수임은 이 캐슬에서 부모들이 가장 문제이며 부모들바뀌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생각은 매우 순진하며 위험하다. 이 방법으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대치동과 중계동 학원가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 부모들과 학원버스를 멈춰 세울 수 없다. 현실에서 이수임의 아들처럼 사교육 한번 하지 않고 전교수석을 할 가능성은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더욱이 이수임을 비웃듯 사교육 정도에 따른(부모의 부와 사회적 지위에 따른) 소위 sky라고 하는 대학 진학률의 일치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수임이 정말 아이들을 구하기 바란다면, 이웃들을 탓하고 남의 가정사에 개입하기 보다는 대학서열화 철폐운동에 나서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취업 이력서에 학력기재를 없애는 운동에 나서야 한다. 직업군에 따른 연봉과 대우에 차별이 없어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근본을 바꾸는 이 지난한 운동에 속물들을 설득해 연대해야 한다. 이 요청은 나를 포함한 이 드라마의 속물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슬프게도 드라마 속 피해자이자 미래의 가해자가 될 아이들이 현실에서 계속 생겨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런 전개과정이면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시사 다큐가 되어버리겠지어쨌든 많은 생각지점과 재미를 주고 있는 웰 메이드 드라마 스카이 캐슬,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출처-jtbc 홈페이지
출처-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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