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염원 '통일쌀' 경작지에서
한반도 평화염원 '통일쌀' 경작지에서
  • 이정현 기자
  • 승인 2018.12.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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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충북 옥천에서 옥천군 농민회와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가 진행한 통일쌀 벼베기 참가자 모습/사진출처=옥천군 농민회

'통일쌀' 경작ㆍ판매→ '통일트랙터' 1백대 마련

금강산 농민교류에서 전달방침

대북제재 무효ㆍ한반도 통일염원 "농민이 나선다"

지역농민들이 통일쌀 경작을 통해 남북농민교류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옥천군 농민회는 지난 6월부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쌀부터 만나자! 쌀부터 통일하자!’는 구호를 걸고 통일쌀 경작지를 꾸렸다. 농민회 회원이 운영하는 논 일부를 통일쌀 경작지로 정한 후, 해당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삼광이라는 벼품종을 심어 공동경작을 한 것이다.

옥천군농민회 측은 "지난 4월 27일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10년 만에 풀리는 장면에 농민들이 감명을 받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옥천군농민회 회원들이 모여 4.27 판문점회담을 돌아보며 농민들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토론 후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와 함께 이번 통일쌀 경작을 하게 된 것.

 

지난 6월 6일 충북 옥천에서 옥천군 농민회와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가 진행한 통일쌀 모내기 참가자 모습/사진출처=옥천군 농민회
지난 6월 6일 충북 옥천에서 옥천군 농민회와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가 진행한 통일쌀 모내기 참가자 모습/사진출처=옥천군 농민회

지난 6월 6일 옥천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통일쌀 모내기’에서는 단일기와 ‘이 곳은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쌀 경작지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논 한켠에 걸었다. 풍물모임의 길놀이와 풍년기원고사를 지내고 참가자 모두가 모내기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하루빨리 남북의 농민들도 교류하고, 농작물을 주고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아빠 손을 잡고 참여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마저 통일쌀 경작지를 밝게 빛냈다.

지난 10월 30일 충북 옥천에서 옥천군 농민회와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가 진행한 통일쌀 벼베기 참가자 모습/사진출처=옥천군 농민회

추수철이 된 지난 10월30일 ‘통일쌀 벼베기’가 진행됐다. 여름내내 병충해를 이긴 경작지는 황금빛 물결로 가득했다. 통일쌀 경작과정을 발표하고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과 함께하는 ‘통일농기계 품앗이운동본부’ 활동을 시작할 것을 선포했다. 이어서 낫을 들고 벼를 베기 시작했다. 한손에 나락을 한손에 단일기를 들고 있는 농민들은 “분단을 넘어 평화로! 대결을 넘어 군축으로!”라고 외쳤다.

지난 10월 30일 충북 옥천에서 옥천군 농민회와 한살림 안내공동체 생산지회가 진행한 통일쌀 벼베기 참가자 모습/사진출처=옥천군 농민회

“유독 가뭄, 태풍, 폭우가 오가던 올해 통일쌀이 버티고 쌀알을 맺은 모습을 보며 남북관계도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한반도 평화의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봤다”고 참가한 농민이 소감을 말했다.

따라서 옥천군농민회는 12월 1일 농민대회 이후 통일쌀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전농에서 정한 1킬로에 3천원 (밥한공기 3백원)에 맞춰서 한말(8kg)에 2만5천원이라고. 수익금은 '통일트랙터'를 마련해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며 옥천군농민회의 목표는 트랙터 한대 마련이다.

옥천산 통일쌀 한 말을 주문하면 4킬로는 통일트랙터 운동에 후원하고, 실제 구매자에게는 4킬로를 보내는 것으로 운영예정이라고 한다. 통일쌀 판매는 온라인 신청과 지역사회 직접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트랙터 가격이 3~4천만원을 호가하기에 지역에서 마련하는 것이 예삿일은 아니지만, 농민회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북제재 해제와 교류활성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차근차근 진행해가려 한다고.

한편 전농은 지난 10월30일 남북 농민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통일농기계 품앗이운동본부(통일트랙터)'를 결성하고 북으로 트랙터 1백대를 보내며 한국의 농업 문제를 남북교류로 함께 풀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통일트랙터 1백대를 타고 농민들이 금강산으로 가서 북측의 농민들과 만나는 것은 대북제재와의 정면승부를 거는 의미라고 한다.

농민들이 통일트랙터에 통일쌀을 싣고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듯이, 올들어 세차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올해 안에 이뤄질 서울 정상회담을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각계각층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통일을 맞이하는 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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