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중개, 성상품화 점입가경- 정부 "점검 실시"
국제결혼중개, 성상품화 점입가경- 정부 "점검 실시"
  • 이정현 기자
  • 승인 2018.07.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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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국제결혼 여성의 장점/사진출처=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국제결혼 홍보문구. /사진출처=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20살 여대생과 35살 대전 총각의 맞선', '19살 달콤한 소녀', '20살 아름다운 여인'... 온라인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상광고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무슨 광고일까? 마치 불법적 성매매 광고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는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이 내는 홍보광고다.

국제결혼 중개업체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얼굴이 공개된 채로 나이, 키, 피부색, 몸매 등 외모부터 학력, 가족관계, 결혼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사진=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화면 캡쳐
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성회원들 사진과 신상정보. /사진출처=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국제결혼 중개업체 광고가 무분별하게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다보니 여성의 인권침해, 성상품화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광고에 등장하는 특정 국가와 인종에 대한 편견마저 생기고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가은 사무국장은 “신종 온라인 광고는 국제결혼을 ‘여성(신부감)을 사고 파는 행위’로 보는 인식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당국이 먼저 적극 관리감독에 나서야한다.”고 말한다.

국제결혼 중개업체에서 홍보하는 국제결혼 여성의 장점/사진출처=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국제결혼의 장점'으로 내세워진 것들 또한 봉건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상을 미화하고 있다. /사진출처=국제결혼 중개업체 홈페이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인구는 89만 명에 육박한다.

다문화인구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식전환이 요구되는 사회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특정 국가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불러일으키고 색안경을 끼게하는 부분적 현상들은, 자칫 아이들 간 혐오와 차별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되는 온라인광고이므로 잠정적으로 더 큰 문제가 우려되는데, 규제 없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광고가 불러오는 파장은 결국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미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여성가족부는 국제결혼업체 영상광고가 여성의 성상품화, 차별‧혐오 표현, 여성의 신상 과다 노출 등 여성 인권침해 소지가 높다는 지적과 함께 해당업체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영상 삭제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인권침해성 온라인 영상광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7월9일부터 7월20일까지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검대상은 홈페이지‧유튜브‧블로그‧카페 등 온라인상 게재된 국제결혼중개업체 전체 영상광고물이며, 담당공무원이 온라인 검색을 통해 실시한다. 주요 점검사항으로는 1. 국가‧인종‧성별‧연령‧직업 등을 이유로 차별하거나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 여부 2. 인신매매나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내용 여부 3. 사진‧영상 등에 게재된 당사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여부 등 결혼중개업법에 따라 금지하고 있는 광고 전반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 이번 일제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이 확인된 영상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즉시 삭제 시정명령을 진행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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